돌아보면 이번 길드타운 난민대책위에서 재미있던 부분들은 주로 NPC들과 얽혀 갈등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구호식량의 상태를 놓고 따지러 갔을 때, 루카와 알리사가 갈등을 벌인 장면, 생활고에 금단추를 훔친 크렘과의 갈등이 대표적이겠죠. 식량창고 약탈사건 시나리오에서도 크리그 조직에 연루되었던 알키나 제시아 등이 있었기에 훨씬 갈등이 미묘하면서 깊이있던 것 같습니다.

반면 그저 대립하는 적으로 나오는 대상은 썩 흥미롭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크리그 같은 인물상은 재미있긴 했지만, 결국 아주 흥미로운 전개가 나온 건 아닌 듯 싶고요. 블랙 패거리 같은 경우도, 아예 대립 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다보니 그냥 맞싸우면서 밀리고 역습하고 정도로 끝났던 듯 싶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캠페인에선, PC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갈등을 빚는 NPC들을 통해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도덕적으로 애매한 상황이기도 하고, 또 시스템 차원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역할도 있었고요. 기왕에도 사회적 관계 등이 적잖이 반영되고 있는 캠페인인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주변 인물과 미묘하게 어긋나며 얽히고 부딪치는 것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아예 PC들끼리 갈등을 빚으며 부대끼는 것도 어느 정도 괜찮을 거 같고요.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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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2008.08.30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의 때 얘기했던 내용 중 스케일과도 상관이 있을지도요. 길드타운 전체나 난민 문제는 PC들이 단번에 해결하기에는 너무 스케일이 크지만, 개별 인물이라면 참가자 선택이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말씀대로 개인 대 개인의 갈등이 상당한 극적, 감정적 재미가 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