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와 멜린윈은 수사경험이 풍부한 게렌의 조력을 받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루카는 아침 일찍 게렌의 집을 물어 찾아가고, 게렌은 어질러진 방을 보이게 돼 멋쩍어합니다. 루카, 게렌, 멜린윈 셋은 경비병을 술취하게 한 범인을 추적해가기로 하고, 당시 창고를 경비하던 경비병 둘을 만납니다. 협박과 회유를 통해 '상부에 찌르지 말라'는 조건을 두고, 경비병에게서 평소 자주 가던 '검은 고양이' 술집의 샐리, 제시아랑 술을 마셨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검은 고양이' 술집은 난민구역 뒷골목의 작고 허름한 가게. 난민들 사이에 이름난 멜린윈을 보고, 아주머니는 마침내 제시아의 집으로 안내합니다. 일행을 맞은건 어린 동생 셋을 돌보고 있는 10대 후반의 소녀. 어린 소녀를 보고 한숨을 쉬면서도, 누가 경비병에게 술을 먹이라 시켰는지 묻고 제시아는 주저하며 서툰 거짓말을 합니다. 게렌은 "아이들이 무척 귀엽구나" 운운하며 잔인하게 몰아붙이고, 제시아는 패닉에 빠져 난민자치회의 청년 막스가 와서 이 일을 시켰다고 실토합니다. 사실 크리그가 이끄는 난민자치회..는 난민구역 암흑가를 장악하고 있단 것도.
루카와 멜린윈은 연민을 주체하지 못하며 제시아를 진정시킵니다. 루카는 제시아를 당장이라도 데려와 보호하려 하지만, 게렌은 이렇게 매번 지체하면 범인도 못찾고 결국 자치수비대가 닥칠거라 쏘아붙입니다. 셋은 일단 주모자로 지목된 막스와 배후를 먼저 뒤쫓기로 하고, 난민자치회 사무실에 가서 크리그를 찾습니다. 당직 프란츠는 찾아가보겠다며 나서고, 일행은 그를 뒤쫓아 아지트 근처인 그림자 골목까지 쫓아옵니다.
골목에서 잠복하고 있자 크리그가 프란츠, 알키와 함께 나타나고, 일행은 크리그를 체포하러 막아섭니다. 크리그는 능청스럽게 자기도 막스는 요즘 못봤다며 부인하고,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것으로 축소해야 할거라 주장합니다. 크리그는 계속 막스를 요구하는 PC들을 난민의 편이 아니라 매도하고, 순순히 PC들에게 연행되어 갑니다. PC들은 이제 사건을 은폐하려는 크리그 패거리와 정면 상대하게 되고요.
오늘의 명장면: 크리그와의 다툼.
<멜린윈> "이건 젊은 혈기 얘기가 아니라는 건 크리그씨도 아실 것 같은데요. 계획적인 범죄입니다." 조용히
<_마스터> 크리그: ".... 허어. 그렇게 보십니까?"
<멜린윈> 말없이 마주봅니다.
<_마스터> 크리그: "저희 '난민자치위'에서 볼 때, 식량창고 습격건은..."
<_마스터> 크리그: "생활고에 찌들리던 일부 난민들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_마스터> 크리그: "그렇지 않습니까?" 동의를 구하듯.
<게렌> "크리그 씨.. 이렇게 서로 빠안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는 건 그만하지요. 내일까지 막스 씨가 출두하지 않으면 경비대가 본격적으로 개입할겁니다."
<멜린윈> "그래서 경비들에게 술을 먹이고 습격한 후"
<멜린윈> "소문을 퍼뜨려서 창고를 털게 했을까요?"
<멜린윈> "그건 크리그씨도 모르지 않겠지요. 자치수비대의 개입을 바라는 건가요?"
<_마스터> 크리그: ".... 무슨 이야길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어수선한 때엔 원래 헛소문이 많은 법입니다."
<_마스터> 크리그: "여러분."
<_마스터> 크리그: "피해를 최소한 줄이고 원만하게 사태를 마감하는게 좋은 것 아닙니까?"
<_마스터> 크리그: "설령 잘못을 했더라도 기회를 더 줘야 하고요."
<게렌> "아아- 말 장난, 말 돌리기는 지긋지긋해." 대놓고 투덜거립니다.
<멜린윈> "피해를 줄이려면 주모자는 대가를 치러야겠지요."
<멜린윈> 봉을 쿵, 짚으며 한 발짝 다가섭니다.
<멜린윈> "그것은 법으로 판단할 일입니다. 일단 붙잡으면 선처할지도 판단할 수 있겠지요."
<_루카> "아시겠습니다만, 저도 우선 지시대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드릴 말씀은 막스 씨가 내일 정오까지 출두하지 않으면 자치수비대가 개입한다는 것과."
<_마스터> 크리그: ".... 허어. 너무 일방적인 관점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닙니까?"
<_마스터> 크리그: "이건 어떻게 해서든 마녀사냥식으로 주모자를 매달아야 직성이 풀리겠단 얘기 같군요."
<게렌>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크리그의 말을 듣습니다.
<_루카> "그런 뜻이 아닙니다."
<_루카> "저희에게 주어진 수사 기한이 그때를 기해 종료되므로 자치수비대가 개입한다는 뜻입니다."
<멜린윈> "궤변이군요." 갑자기 화제를 돌리며 직설적으로 "정말로 막스가 어디 있는지 모르십니까?"
<멜린윈> 그리고 그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날카롭게 주시하죠
<_마스터> 크리그: "허허. 아까 말했잖습니까. 모른다고요."
<멜린윈> 거짓말인가요?
<_마스터> 예.
<게렌> (그냥 (빨리 뽑기)로 도끼를 던질까 심각하게 고민중!(...) )
<멜린윈> "거짓말은 그만해 주십시오. 신을 모시는 사람으로서 보기 좋지 않아요." 눈을 내리깔며
<_마스터> 크리그: "여러분들이 아니라면, 누가 난민들을 변호해준단 말입니까."
<_마스터> 크리그: ".... 저희는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게렌> "도와줄테니, 범죄자 내놓으십시오." 말을 자릅니다.
<멜린윈> ("도와드리려고, 더 일이 커지는 것을 막으려고 이렇게 부탁드리고 싶어요, 크리그씨."..라고 하려고 했지만 같은 말이군요(..))
<_마스터> 크리그: ".... 크흐음."
<_마스터> 크리그는 잠시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며 목을 가다듬고 노호성을 토합니다.
<_마스터> 크리그: "대체 얼마나 잡아들여야 그쪽에서 만족하겠답니까?"
<게렌> "자치수비대가 개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 저는 난민위원회의 게렌이 아니라 자치수비대의 게렌으로서 여기 올 겁니다."
<_마스터> 크리그: "주모자요? 막스를 잡아 쳐넣어야 된단 겁니까?"
<_마스터> 크리그: "그 창창한 젊은이를 평생 콩밥, 아니 처형해 효수라도 시킬 참입니까?"
<게렌> "일단 확실한 사람은 잡아 쳐넣습니다. 창창하든, 청청하든, 범죄는 범죄니까요." 역시 짜증기 가득 어린 말투로.
<게렌> "그 사람이 창창하든 말든, 그건 알 바가 아니란 말이에요. 그 사람은 범죄자요. 크리그 씨."
<_마스터> 크리그: "증거가 있습니까?!"
<게렌> "예. 당신에게는 보여줄 의무는 없지만."
<_마스터> 크리그: "헛소리 마십쇼! 증거도 없이 모함만 듣고 생사람 잡아 가두려는 거 아닙니까?!"
<_마스터> 크리그: "당신 악명 온 길드타운에 자자한데!!"
<_루카> "짐작하고 있다, 젊을 때는 혈기에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라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 보세요." 차갑게 말합니다.
<게렌> "아아..." 한숨을 쉬며 슬그머니 칼집에 손을 댑니다.
<멜린윈> (오, 좋은 지적)
<_마스터> 크리그: ".... 저는 심증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멜린윈> "그렇다면 그 심증이 사실인지 확인하려면"
<멜린윈> "막스의 신변이 필요합니다."
<_마스터> 크리그: "저도 본인을 만나봐야 확실히 물어서 알 거 아닙니까."
<_루카> "그렇다면 저희에게 왜 화를 내십니까? 결백하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하시면서."
<멜린윈> "이미 말했지만,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없는 일입니다."
<멜린윈> "내일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루카양의 말대로 자치수비대가 개입합니다."
<멜린윈> "그걸 원하시나요, 크리그씨?"
<_마스터> 크리그: "... 멜린윈 당신은 정말 '그 쪽' 편이군요."
<_마스터> 알키에게 들으라는 듯.
<게렌> "이래서 가식적으로 말 돌리는 게 싫어. 지금 우리는 당신이 거짓말 한다고 보고 있고, 막스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을 걸로 봐. 당신이 계속 발 뺌하면 내일은 고문이든 뭐든 다 할거야. 이제 됐나?"
<멜린윈> "난민과 길드타운, 모두의 편입니다." 조용히
<멜린윈> 그러면서 게렌을 조마조마하게 보는..
<_마스터> 크리그: "하."
<_마스터> 크리그: "그렇게 어중간한 말로 넘어가려는 거요? 역시나 지혜로우신 신지기답군요."
<_마스터> 크리그: "어쨌든 더이상 할 말은 없소. 이만 가보겠습니다. 최대한 협조는 하도록 하죠."
<게렌> 칼을 뽑습니다.
<멜린윈> "시간이 없다고 말했을 텐데요." 막아서며
<_루카> "하나만 묻겠습니다. 크리그 씨." 팔을 내밀어 게렌을 제지합니다.
<_마스터> 크리그: "뭐요?"
<_루카> "이번 식량창고 약탈사건으로 난민들 전체가 배불러졌습니까?"
<게렌> (오오. 넓은 시야.)
<멜린윈> (하지만 어차피 깡패 비슷한 인간한테는 통하지 않을 듯도..)
<_마스터> 크리그: "무슨 소리요? 난민들 굶주림이 겨우 이번 한 번으로 해결될 거라 생각하시오?"
<_마스터> 크리그: "지금도 굶주리는 사람은 널려 있소. 그거면 답이 되오?"
<_루카> "이번 사건의 범죄자는 난민이죠. 네. 그렇지만 난민들 전체는 범죄자가 아닙니다. 그걸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둘을 같이 묶지 말아주시길."
<_루카> 알키를 바라보고 말합니다.
<_루카> "가죠. 여기서 더 이야기해도 소득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렌> "난 이대로 갈 수 없습니다."
<게렌> "저자들이 지금 어디로 갈지, 뭘 할지 뻔히 보이거든요."
<_마스터> 크리그: ".....?"
<게렌> "분명히 이번 사건 증거 은폐라든지, 아니면 우리를 협박한다든지, 뭔가 본질을 흐리기 위해서 꿍꿍이를 부리겠죠."
<게렌> "그러니까 크리그씨. 당신을 연행하겠습니다." 성큼성큼 나섭니다.
<멜린윈> 봉을 꽉 잡습니다.
<_마스터> 프란츠 등은 일순 크리그의 신호를 기다리는 듯 돌아보지만,
<_마스터> 크리그는 흔들림 없이 제자리에 멈춰 있습니다
<게렌> 크리그는 별 저항 안하나요?
<_마스터> 크리그: "오호라. 애초에 내가 표적이었소?"
<_마스터> 크리그: "난민자치회를 뒤흔들고, 맘대로 해보시려는게 목적이오?"
<게렌> "뭐, 원한다면 거기 있는 두 사람, 같이 가겠소?"
<_마스터> 크리그: "그만!!"
<_마스터> 크리그: "끌고 가려면 이 몸이나 데려가시오. 이 인간백정."
<멜린윈> 입술을 살짝 깨무는..
<_마스터>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말합니다.
<_마스터> 크리그: "가라!"
<게렌> "아, 잠깐."
<게렌>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갑니다.
<게렌> 그리고 크리그와 동료들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말합니다.
<게렌> "크리그 씨를 더 말려들게 하고 싶지 않으면 내일 정오까지 막스를 출두시켜. 안 그러면 내가 왜 인간백정이라고 불리는 지 알게 될거야."
<_마스터> 크리그: "어서 썩 가지 못해!!"
<_마스터> 노호성을 지르자, 머뭇거리다 저편으로 달려갑니다.
<_마스터> 도망치는 둘은 게렌과 크리그를 번갈아가며 힐끔거립니다.
<멜린윈> 크리그가 무슨 속셈인지 심리학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요? 순교자가 되려는 건가..
<_마스터> 예. 굴려보세요-
<멜린윈> 3 차이 성공이요
<_마스터> 오오. 높군요.
<_마스터> 일단 크리그는... 지금 상황에서 꽤나 자신감있는 태도를 갖고 있고.
<_마스터> 자기는 털어서 잡아내지 못할 거..라고 믿는 듯 해요. 뭔가 더 믿는 구석이 있을수도 있고.
<_마스터> 그러면서... 이 청년들에게 꽤나 카리스마틱한 리더로 군림하는 듯.
<멜린윈> '알면서도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는 건가..' 살짝 입술을 깨무는..
<_마스터> 마치...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걸 연출한 거죠.
<_마스터> 좀 더러운 술수와 부조리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난민 편이다. 라는 것.
<멜린윈> 작게 한숨을 쉬며 게렌에게 "어쩔 수 없죠. 최소한 책임을 한정한다면 자치수비대의 정면 개입을 막을 근거는 되니까요."
<게렌> "오늘은 밤샘 심문을 해보지요. 어차피 입을 열지는 않겠지만... 걱정마세요. 저 사람을 고문했다간 평지풍파가 일어나는 것 즈음은 알고 있으니."
<_마스터> (... 그리고 난민들을 대거 동원해 신원운동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멜린윈> 끄덕 "신중하게 하세요." 작게.. "이 사람은 이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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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척 재미있게 한 세션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세션은 정말 준비를 따로 해둔게 없었어요. 플레이 중에 누가 경비병에게 술을 먹였을까.. 생각하다 역시 여자가 얽혀있을 거 같아서 샐리와 제시아를 댔고, 난민이 꾸리는 허름한 무허가 술집이 나오면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엮었죠. 그런 식으로 설정에 맞게 자연스럽게 잇다보니 어느샌가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더라고요.
인물들도 잘 살아났던 듯 싶고요. 특히 루카가 [준법정신]과 [동정심]을 놓고, 시의회의 입장과 난민들의 입장을 놓고 내적 갈등이 치열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죠. 한편 상황이 너무 빡빡하다 보니 인물들이 그냥 거기 짓눌려 나가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우선은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크리그 패거리와 승패가 갈리는 걸로 잠정지었고요.
한편 막판에 크리그를 롤플레이하며 좀 버닝했는데...(;;;) 분명 최악인 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그런 비열한 악당 NPC 취향이 있는 듯도 하군요. 흐. 암튼 다들 좋게 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심 크리그가 도마뱀꼬리 자르듯 막스를 희생시키고, 살아남아 후일 돌아오면 어떨까 싶지만... 공공의 적이 된 터라, PC의 분노를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암튼 다음주에 또 뵙겠습니다. :D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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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끼리 새로 결성한 RPG팀입니다. :D
GURPS로 실피에나 배경에서 길드타운 난민대책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스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