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에 뛰쳐나간 멜린윈의 행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에 잠시 얘기했던 그 '난민을 위한 뒷골목 키우기'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책위의 합법적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레인과 상의해서 외부 범죄조직의 수탈에 대항할 수 있는 난민 조직의 조직화와 연락을 돕는 방향으로요. 조직에서는 밀수, 마약업, 매춘 등을 장악해 돈을 벌고 길드 간부들을 매수하고, 총독부에 선을 대는 식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겠죠. 외견상 생업은 약제사를 유지하지 싶어요. (여기저기 드나들고 연락할 수 있고, 독이나 마약을 만들기도 좋고 (?))

멜린윈이 대책위의 일에 대한 신념이나 난민들의 길드타운 융합을 포기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몇몇 사람의 선의만으로는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결국 최대의 갈등은 길드타운의 기존 시장 구조와 제한이 있는 자원 등 정치적, 경제적인 것이고, 난민들이 정말로 이곳에 정착하려면 그 구조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랄까요. 길드들의 눈에 보이는 경제와 범죄 조직의 지하경제 모두. 그래서 대책위를 응원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고,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죠. 루카는 절대로 납득하지 못할 테고 게렌은 마음대로 하되 잡히면 뼈도 못 추린다 모드겠지만..(...)

그래서 이쪽 방향으로 간다면 동료 대책위원에게 불똥이 튀지 않게 빠르든 늦든 대책위는 아마도 나가겠죠. 아미라도 비슷하게 대책위에 한계를 느끼고 나갔거나 활동이 음성화된 예가 아닐까 하는데, 난민 출신 대책위원은 오래 못 간다는 이런 징크스(?)가 난민 문제의 진짜 어려움을 시사해주고 있을지도요.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꼬인, 그리고 아무리 위한다 해도 외부와 내부의 시선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