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세션 리플레이입니다.

날이 저물고 시내로 날품팔이 나갔던 난민들이 터덜터덜 돌아오는 때, 루카 등은 내일 식량배급을 위해 총독부 관청을 찾아가 5단지 난민 명부들과 신식공방 고용자 명단을 확보합니다([관리] 기능으로 반응판정). 일벌레 루카는 밤을 새워 5단지 난민 호주들과 이천여명 분의 신식공방 고용자 명부를 대조해 배급대상자를 정리.

다음날 사무실에 당도하자 해가 막 돋은 무렵부터 벌써 빽빽히 모여든 난민들로 혼잡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시의회에서 마련한 구호물자를 열어보니, 겨와 지푸라기가 잔뜩 섞인 쌀 포대와 곧 상하기 직전의 밀가루. PC들도 충격을 받고 책임자를 만나 따지러 나섭니다. 게렌은 난민들의 무질서 때문에 배급을 연기하겠다며 군중을 해산시키고, 배급 수레를 따라오는 난민들을 칼을 뽑아 위협해 돌려보냅니다.

일행은 구호식량을 구입한 곡물상 유겔로를 찾아가 따져 묻지만, 실상 시의회에서 배정한 예산이 터무니없이 낮았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시의회의 담당자인 직물길드장 알리사를 찾아가고, 루카와 친분이 있는 알리사 할머니는 친딸처럼 루카를 반가이 맞습니다. 루카는 형편없는 구호식량의 실태를 따져묻고, 알리사는 과거 용병반란 때 고생을 운운하며 이만큼도 퍼주는 거라고 강변. 지켜보던 게렌과 아미라가 끼어들자 분위기가 격해지고, 루카와 알리사는 내실로 물러나 1:1로 이야길 나눕니다. 루카는 제대로 지원을 해서 난민이 자립하게 도와야한다고 설득하지만, 알리사는 우리 손으로 지켜낸 길드타운에 난민들이 해주는게 무엇이냐며, 지금 부담하는 것도 감지덕지하다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일행은 결국 구조적 문제를 절감하며 돌아옵니다.

오늘의 명장면: 알리사와의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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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호식량의 형편없는 질은, 제이크가 시의회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 정도로 구상했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책임자를 찾을 줄은 몰랐죠. 결과적으로 난민들에 대한 시의회(길드타운 토착상공인들)의 차가운 태도가 드러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편 지난 세션에 이어 식량배급을 어찌하냐는 방법 논의가 길어졌는데, 그보다 식량배급 과정의 '문제'를 부각시켰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단 평이 있었고요. 또 보다 캐릭터들이 능동적으로 활약하며 기능을 쓸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CP: 1CP.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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