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이트 밀수 사건] 3번째 리플레이입니다.


게렌은 멜린윈의 간호를 받아 다시 깨어나고 도른을 뒤쫓았던 레인도 돌아옵니다. 일행은 난동을 피우고 쓰러진 노울란을 깨워 을러대며 심문합니다. 노울란은 멜린윈을 찔렀단 사실을 깨닫고 후회하며, 굴드가 게렌을 죽여 원수를 갚으라고 부추겼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굴드에게 진 빚 때문에 밀수에도 관여하게 되었었고요.
 
레인은 게렌이 다시 난민에게 찔려 죽어간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한편, 굴드 패거리의 동태를 면밀히 살핍니다. 며칠 후 레인은 굴드가 잘 차려입고 블랙 레이븐의 간부 쟈크와 함께 고급 요정으로 향하는 길을 뒤쫓아갑니다. 레인은 팔레나트 사업가 키르엔과 오로라이트 밀거래 얘기를 하는 걸 엿듣고요. 레인은 별실로 난입해선 "게렌의 복수"라며 굴드를 두들겨 패곤 도망칩니다. 게렌은 이렇게 상대를 방심시키는 중에, 델피네와 연락해 밀수 조직을 타도할 계획을 세워갑니다.

오늘의 명장면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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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세션이었습니다. 다른 두 PC인 멜린윈과 게렌이 중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 한 이유였고요. 레인의 조사/잠입/액션 등이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개인 세션이 너무 길게 이어진 건 잘못이었어요.

중간에 장면 전환을 통해 다른 PC들에게도 조명을 비췄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멜린윈-게렌 러브씬 이라든지;;;). 제가 마스터로선 멜린윈이나 게렌이 뭔가 활약할만한 구석이 잘 안 보여서, 그냥 쭉 가버린 탓이 큰 것 같아요. 플레이어를 믿고 공을 넘겨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아무튼.. 이제 팔레나트 쪽 배후까지 얽혀들어서 다음 세션에서 다같이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할 듯 합니다. 미아 나비스..의 입장도 아직은 불분명한 듯 싶고요. 모두 다음주에 뵈어요!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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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이번 길드타운 난민대책위에서 재미있던 부분들은 주로 NPC들과 얽혀 갈등했던 부분인 것 같아요. 구호식량의 상태를 놓고 따지러 갔을 때, 루카와 알리사가 갈등을 벌인 장면, 생활고에 금단추를 훔친 크렘과의 갈등이 대표적이겠죠. 식량창고 약탈사건 시나리오에서도 크리그 조직에 연루되었던 알키나 제시아 등이 있었기에 훨씬 갈등이 미묘하면서 깊이있던 것 같습니다.

반면 그저 대립하는 적으로 나오는 대상은 썩 흥미롭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크리그 같은 인물상은 재미있긴 했지만, 결국 아주 흥미로운 전개가 나온 건 아닌 듯 싶고요. 블랙 패거리 같은 경우도, 아예 대립 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다보니 그냥 맞싸우면서 밀리고 역습하고 정도로 끝났던 듯 싶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캠페인에선, PC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갈등을 빚는 NPC들을 통해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왔던 것 같아요. 도덕적으로 애매한 상황이기도 하고, 또 시스템 차원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역할도 있었고요. 기왕에도 사회적 관계 등이 적잖이 반영되고 있는 캠페인인 만큼, 앞으로도 그렇게 주변 인물과 미묘하게 어긋나며 얽히고 부딪치는 것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아예 PC들끼리 갈등을 빚으며 부대끼는 것도 어느 정도 괜찮을 거 같고요.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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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8월 24일은, 승한 님이 참석하지 못하고 아사히라 님도 늦으셔서 플레이는 못했습니다. 대신 PC 영향력 범위나 스케일 문제 등이 부각되서 이를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 PC의 영향력을 바랄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 고민하는 PC를 표현할 것인가?
: 전체적으로 플레이어들은 영향력을 갖고 상황을 변화시켜가는 것을 원했으나, 그동안은 "현실의 벽"을 체감하는 쪽으로 주로 진행된 적이 많다. PC의 영향력을 증대시키자.

- 플레이 외적 합의와 참가자 영향력.
: 플레이 전 합의에서 개입할 수 있지 않았나? 사전 합의로 '상황 설정'까진 괜찮은데, 그 진행 방향까지 정하는 건 싫다(아사히라). PC의 행동을 통해 불리하든 유리하든 변화의 폭이 보장되었으면 한다. 기왕 GURPS를 쓰는 이상, 룰을 활용해서 해결하는 쪽을 지향하자(석한 님). 서술권 부족에서 불만을 느낀다(로키 님).

- PC의 영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 난민대책위가 이미 벌어진 문제를 수습하는 입장이다 보니 끌려다니는 것 같다. (비밀결사조직을 만드는 2기 캠페인 이야기로 이어졌으나 생략) 캐릭터마다 현실에의 순응 vs. 저항에서, PC들이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예) 레인 - 난민들의 구세주로 부각, 난민을 조직해 블랙 레이븐에 대항. 루카 - 아일렌 상회를 상속받아 대형 사업을 자력으로 벌일 수 있게 된다.

- PC들이 가능한한 능동적으로 행동해갈 수 있도록 하자.
: 다음 플레이에선 사전에 무슨 사건이 터질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별로 무슨 행동을 할지 듣고 그에 따라 진행해보기로 하려 합니다.


결국 핵심은 플레이어가 PC를 통해 참가하므로, "PC의 행동을 통해 상황이 역동적으로 변화되게 하자"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PC들의 능동적인 활약이 이뤄질 수 있게 함께 배려하죠.

논의 내용 파일은 아래 첨부합니다. 원문 보실 분은 참고하세요.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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