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북에 나온 실피에나의 기본 전제들을 옮겨옵니다.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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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에나에서 제일가는 도시 길드타운에서도, 난민들의 삶은 힘겹기 그지 없습니다. 난민들은 대부분 [지위] -2 (빈민)에 [매우 가난]입니다. 도시에서 그나마 어느정도라도 자리를 잡고 생계를 부지할 수단이 있으면 [지위] -1에 [가난]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난민들은 717년 우르고로스 화산 분화와 대지진, 기상 이변으로 마을과 농토를 잃은 농어민입니다. 상당수가 우르고로스 지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지만, 비산트와 엘메리아 각지에서도 오로라이트 유적을 중심으로 소규모 분화와 지진, 산사태가 일어나 난민이 된 이들이 적잖습니다. 뒤이은 혼란과 전화(戰火), 유적충의 출현으로 터전을 잃은 경우도 있을테구요.

난민들은 길드타운 외곽에 급히 건설된 공동주택에 살고 있습니다(공사비를 횡령해 부실공사를 했다는 소문도...). 3-4층 높이의 공동주택 한 채에 15-25가구 정도가 살며, 20여 채의 공동주택이 하나의 단지를 이룹니다. 단지에는 식료품과 일용품을 판매할 점포도 유치되어 있지만, 난민들의 생활고가 심한 만큼 매상은 신통찮습니다.

난민들은 대부분 농업, 목축에 가내수공업 조금 하던 외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습니다(오로라이트 광산촌 출신도 있지만 형편은 마찬가지). 대부분 나무를 해서 내다팔거나, 접시닦이/청소, 물 지게 등 허드렛일을 하거나,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하거나 짐꾼으로 일하는 게 고작입니다.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 매일 이른 아침 난민지구 입구의 인력시장은 푼돈이라도 받고 일할 실업자들로 들끓습니다. 손재주가 있는 아이들은 드물게 길드타운 상공인들이 심부름꾼이나 도제로 쓰기도 하는데, 아주 운이 좋은 경우 뿐입니다. 범죄에 손대기 쉬운 난민의 특성상 편견과 의심도 심하고, 원래 있던 식구와 도제들을 챙기는게 우선이니까요.

삮바느질 같은 일거리도 없는 난민들은 초라한 노점상을 펴거나 구걸도 합니다. 이런저런 재주를 선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이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밤중에 몰래 강으로 나가 무허가 어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계가 힘겨운 만큼, 범죄에 손대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매치기, 좀도둑, 빈집털이로 시작해서, "퍽치기"나 강도까지 점점 범죄 강도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각종 사기나 도박, 폭력 사건에 난민들이 관여되는 경우도 많고요. 난민 "밀어꾼"들이 부두의 배에 숨어들어 화물을 훔치거나, 밀수를 벌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주로 길드타운 시민으로 구성된 자치수비대는 난민지구 순찰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난민들로 구성된 자경조직이 보호세를 갈취하고 구호물자를 빼돌리는 폭력조직으로 변질되는 조짐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도 "난민대책위"가 세워지는데 일조했습니다)

결국 난민들이 제자리를 찾는 길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고 정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총독부가 공단에 신식공방을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지만, 현재는 십여 개 남짓의 크고 작은 공방 뿐입니다. 그나마도 화살, 창, 방패, 가죽갑옷과 천막, 건량 등을 생산하는 군수품 업자들을 반강제로 몰아붙인 결과입니다. 여기 취직한 난민들은 그나마 생계수단 면에서 낫지만, 이 일자리를 둔 분쟁도 암암리에 벌어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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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두번째 모임에서 캐릭터 조율을 하면서, 길드타운 난민대책위원회(;;) 이야기를 플레이해보기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야기된 설정들을 정리해서 살을 덧붙여봅니다.

* 주요 소재: 난민 문제와 신식 공방 도입을 둘러싼 갈등.

길드타운에 몰려든 2만여 난민들. 도시에서 허드렛일이나 막노동 자리도 못 구해 생계가 막막한 이들이 태반입니다. 절박한 난민들 사이로 범죄도 늘어가고... 총독부는 어떻게든 시의회를 설득해서 공단에 신식공방을 유치하려 하지만, 토착 상공인들의 태도는 완강합니다. 결국 난민 문제를 두고 끈질기게 격론이 이어진 끝에, 관민 공동의 난민대책위원회가 세워지게 됩니다(일종의 임시기구+NGO 성격).

난민들의 생활문제와 범죄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자..는 취지지만 각자 정치적 의도도 있습니다. 총독부는 어떻게든 난민문제를 부각시켜서 신식공방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대를 품고 있고, 반대로 시의회/길드들은 난민대책위로 '우리도 할만큼 했다'식으로 짐을 덜 심산입니다. 자치수비대는 보다 난민 문제 해결 자체를 지향하지만, 아무래도 난민 범죄문제의 확산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고요.

난민대책위는 난민들에 대한 구호사업, 취업 촉진 등과 더불어, 관련 분쟁/범죄/비리 사례를 조사, 중재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난민 문제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 역시 장기적인 역할이겠죠. 일단은 신식공방 도입에 대해선 각기 다른 생각들을 가질 수 있지만, 이 부분도 진행되어가면서 어느 편엔가 서야 할 터입니다.

현재는 총독부의 담당관료가 총괄하고, 각 난민 지구별로 3-4인의 팀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난민이 겪는 생활고와 차별대우, 구호물자 배급을 둘러싼 분쟁, 난민 관련 범죄조직, 난민 고용 관련 분쟁, 그리고 폭동의 조짐.. 등이 이야기 거리가 될 거 같아요. 아이디어 있으시면 덧붙여주세요- :)

@ 다음주부터는 난민대책위 사무소 개소식과 더불어 첫 활동을 개시해보도록 하죠^^;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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