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플레이, 오로라이트 밀수 사건 리플레이입니다. 첨부파일의 플레이 전 논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오로라이트 광산 개발사업으로 이어지는 고리로, 난민들의 오로라이트 밀수를 적발하는 걸 계획했습니다. 근데 어쩌다보니 부두 감독 미아 나비스, 오로라이트 채굴 조직과는 원한이 생기고 말았네요. ;
자치수비대의 게렌, 루빈, 미하일은 난민들이 고기잡이용 뗏목을 타고 밀수를 벌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현장을 급습합니다. 게렌이 칼부림으로 난민을 제압하고 밀수품 오로라이트를 확인합니다. 이때 부두 감독 미아 나비스가 나타나 관할권을 주장하며, 밀수범들을 놓고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게렌이 버티자, 미아 나비스는 물러나지 않는다면 실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며 떠납니다. 곧이어 중무장한 폭력배들이 대거 들이닥쳐, 일행과 혈전을 벌입니다. 절대적인 수적 열세 가운데, 마침내 게렌은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습니다. 폭력배를 이끌던 굴드(참조: 리플레이 #4. 금단추를 찾아서)는 쓰러진 게렌을 고소해하며, 윗선의 명령이 있어 이쯤 해둔다며 일행을 보냅니다. 일행은 목숨이 위급한 상태의 게렌을 멜린윈에게 데려가고, 다음날 게렌은 기적적으로 소생합니다. 멜린윈은 이를 계기로 난민대책위에 복귀하고요. 한편 일행은 배후의 조직이 이번 일을 계기로 부두감독 미아 나비스를 이용해먹은 뒤 내치려는 건 아닌지 의심해봅니다.
오늘의 명장면: 문제의 발단 - 폭력조직의 개입.
<_마스터> 미아: "아무리 운송길드가 예전같지 않다지만,"
<_마스터> 미아: "절 건드리고도 이 길드타운에서 무사할 거라 생각합니까."
<게렌> "누가 건드린다고 했습니까. 우리가 이 사람들을 먼저 잡았으니까 먼저 조사하고, 신병 인도를 하겠다는 거죠. 됐습니까?"
<_마스터> (... 음. 팔레나트 아저씨까지 나와야 하나;)
<루빈> (아, 이건 어떨까)
<루빈> (그 팔레나트 자본가랑 운송 길드가 블랙 가문하고도 얽혀 있으니까)
<루빈> (그쪽 똘마니들이 나타나는데 레인이 뒤이어 들이닥친다든가)
<_마스터> (근데 그렇게 되면.. PC들이 광산개발에 투자하긴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루빈> (뭐 그래서 똘마니들을 보낸 건)
<루빈> ('얘기라도 해 보자'라는 의미였고)
<루빈> (그 얘기가 대책위 쪽에 전해지면 어떨까)
<루빈> (자본가는 느글느글한 타입으로 '아, 사업 제안을 하려고 우리 애들을 보냈는데.. 하하' 라든지..)
<_마스터> (흠..)
<루빈> (뭐 이야기는 원래 의외의 방향으로 가고 하게 마련이니까 PC들 광산 개발은 포기한다든지)
<_마스터> (허허허; 그럼, 다시 수사물로? ^^)
<_미하일> (자, 악의 축 광산개발사업을 저지하는 정의의 대책위로 방향선회라던가!)
<_마스터> (뭐. 그렇게 하면서 발을 들여놓아도 되고요... 헛헛;)
<루빈> (정의의 자치수비대와!)
<게렌> (정의의 게렌!)
<레인-> (그건)
<레인-> (뭔가 부조화가...)
<레인-> (...)
<게렌> (어쨌든, 어떻게 진행이?)
<_마스터> 아무튼.. 그럼 블랙 패거리 쪽 깡패들이 가세하는 걸로?
<루빈> (난 찬성)
<레인-> (기권)
<게렌> (오오. 그럼 칼부림!)
<_마스터> ^^;;
<루빈> (깡패들이 투자가에게 데려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루빈> (역시 싸움에 져서 포로.. 같은 방식이 아니면 어려우려나)
<_미하일> (수비대원이 제 발로 깡패들 따라 갈 리야 없겠죠.)
<_마스터> 뭐... 괜찮죠. 근데 어쨌든 레인이 등장해야 할텐데..
<_마스터> 패거리를 뒤쫓아 등장해 게렌을 돕는 쪽으로?
<게렌> (좋죠)
<_마스터> 자.
<_마스터> 미아 나비스와 자치수비대가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_마스터> 골목 저편 어둠에서 다른 무리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레인-> (그럼 전 미행이나 굴려 볼까요_
<레인-> (이럴때 좀 써먹자)
<_마스터> 예.
<레인-> 3d6
-주사위군:#길드타운- 레인-님의 굴림은 3d6 (5+2+5) = 12 입니다.
<레인-> (성공한거 같은데)
<_마스터> 옙. 몰래 따라왔습니다.
<_마스터> 미아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뒤쪽을 돌아보곤,
<_마스터> 여러분들에게 외칩니다.
<_마스터> 미아: "... 썩 물러가지 않겠다면, 이쪽도 부득이하게 실력 행사로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루빈> "뭐여?"
<루빈> 단검을 고쳐잡고 불안하게 돌아봅니다
<_미하일> "거 참. 물러가겠다는 사람 길 막은게 누군데 이러나." 싸늘하게 청년들을 돌아봅니다. "가자."
<_마스터> 미아: "... 여러분들에게 원한을 품은 무리도 꽤 있단 걸 아실텐데요."
<게렌> "실력 행사는 서류로 하세요. 그보다 천박한 방법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빈정거리듯 이야기합니다.
<루빈> "이 기집애가 정말 갈 데까지 가보자는 거여...!"
<_마스터> 미아: "... 좋을대로 하십시오. 저도 바라진 않았지만, 이토록 모욕을 주시니 어쩔 수 없군요."
<_마스터> 라며 등을 돌려 자리를 떠납니다.
<_미하일> "우리한테 원한을 품은 무리라면 범죄자인데. 그 말 뜻은 범죄자들과 손이라도 잡았다는 뜻이구만."
<루빈> "오냐. 살아나가면 너부터 다시 보도록 허지." 으득
<게렌> 루빈과 미하일을 보면서 어깨를 툭툭칩니다. "잘 했어."
<루빈> "일을 더 키운 것 같구먼유." 침울하게
<게렌> "우리가 그런 것까지 따지면서 일을 하면, 아무도 못잡아."
<_미하일> "부두 감독이 깡패들과 손을 잡고 수비대를 건드렸다라. 재미있는 일이군요."
<_마스터> 어둠 저편에서 저벅저벅 거리는 발소리들이 이쪽을 둘러쌉니다.
<게렌> "오는 것 같다."
<_마스터> 못잡아도 십수 명은 되어보이는 규모.
<게렌> 칼을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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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윗선인 "회장님"(팔레나트 출신의 오로라이트 채굴사업가)을 만나고 사업 제의를 받는 쪽으로 계획을 했었습니다. 근데 하다보니 폭력배와 경비대 간의 싸움이 너무 격렬해져,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안되더군요. ('아이들의 무례를 사과드립니다.' / '죽어볼래?') 그래서 일단은 대립 구도로 나가게 됐습니다. 이것도 나름 의외의 전개.
한층 복잡해질 수도 있겠는데, 이전과 비슷하게 상투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크리그 패거리나 블랙 조직의 재탕이 되면 지겨우니. ^^;
10화에 뛰쳐나간 멜린윈의 행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에 잠시 얘기했던 그 '난민을 위한 뒷골목 키우기'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책위의 합법적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레인과 상의해서 외부 범죄조직의 수탈에 대항할 수 있는 난민 조직의 조직화와 연락을 돕는 방향으로요. 조직에서는 밀수, 마약업, 매춘 등을 장악해 돈을 벌고 길드 간부들을 매수하고, 총독부에 선을 대는 식으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겠죠. 외견상 생업은 약제사를 유지하지 싶어요. (여기저기 드나들고 연락할 수 있고, 독이나 마약을 만들기도 좋고 (?))
멜린윈이 대책위의 일에 대한 신념이나 난민들의 길드타운 융합을 포기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몇몇 사람의 선의만으로는 변화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결국 최대의 갈등은 길드타운의 기존 시장 구조와 제한이 있는 자원 등 정치적, 경제적인 것이고, 난민들이 정말로 이곳에 정착하려면 그 구조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랄까요. 길드들의 눈에 보이는 경제와 범죄 조직의 지하경제 모두. 그래서 대책위를 응원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고,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겠죠. 루카는 절대로 납득하지 못할 테고 게렌은 마음대로 하되 잡히면 뼈도 못 추린다 모드겠지만..(...)
그래서 이쪽 방향으로 간다면 동료 대책위원에게 불똥이 튀지 않게 빠르든 늦든 대책위는 아마도 나가겠죠. 아미라도 비슷하게 대책위에 한계를 느끼고 나갔거나 활동이 음성화된 예가 아닐까 하는데, 난민 출신 대책위원은 오래 못 간다는 이런 징크스(?)가 난민 문제의 진짜 어려움을 시사해주고 있을지도요.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꼬인, 그리고 아무리 위한다 해도 외부와 내부의 시선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화산의 사도"는 717년 우로고로스 분화와 대지진 이후 생겨난 컬트입니다. 화산이 다시금 대분화할 거라는 말세론을 이야기하며, 대재난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화산의 사도 종파의 지도자 중 일부는 '이적'을 행하기도 하고요. 자세히 살펴보면 몸 어딘가에 유적충과 비슷한 키틴질 딱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일 '해부'해본다면, 그 안에 득시글거리는 유적충 비슷한 벌레들을 발견할 수 있지요... (이상 [GURPS 실피에나] 공식 설정에서.)
최근 [드래곤헤드]라는 만화책과 [기생충 제국]이란 교양서적을 읽었는데, 이 둘을 조합하면 '화산의 사도'에 대해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올 거 같아요. [드래곤 헤드]에선 약물 SSRI나 뇌수술을 통해 '공포'를 아예 제거해버린 사람들이 나옵니다. 한편 [기생충 제국]에는 신경계에 기생해 행동을 조작하는 기생충들이 소개되고요.
화산의 사도들 중에 기생하는 유적충을 통해 삶의 고통과 두려움, 불안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 어떤 유적충을 기생시키면 더이상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비쩍 말라가면서도 더이상 괴롭지 않다든가, 세상이 어찌되든 아무렇지 않게 된다든지요...
비슷하게 오로라이트 추출물이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마약으로 사용될 수도 있을 거 같고요. 애초에 오로라이트가 원념의 결정체이기도 하고. 환각제 비슷한 식으로 사용된다거나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부작용도 따를 수 있겠죠;;) 오로라이트 광산이나 다른 노동 현장에서 쓰일 수도 있겠고요. 난민들 사이에 퍼져갈 수도 있고요.
어쨌든 앞으로 캠페인 종반부 중에 써먹을 수 있을까 해서 일단 올려둬봅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덧붙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