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리플레이입니다. 밀수꾼 조직과 어떻게 연결될까를 논의하다, 난민들이 약을 구하러 멜린윈을 찾아왔다 마주친다는 장면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전날 밤 밀수 현장에서 게렌에게 당해 중태에 빠진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난민 청년 노울란과 도른이 멜린윈을 찾아옵니다. 멜린윈은 청년들의 수상쩍은 태도에 의심을 품고 출입문을 닫고 막아섭니다. 그때 게렌이 문간에 나와 "자수 안 했군"이라며 인사를 건네고... 잔뜩 긴장해 있던 난민 노울란이 단도를 뽑아들고 달려들며 난투가 벌어집니다.

싸움에 능한 레인 등이 가세하자 판세는 쉽게 기울어 난민 청년 둘은 밀리기 시작합니다. 노울란은 이성을 잃고 발광하다, 막무가내로 게렌 쪽으로 달려들고 가로막고 있던 멜린윈을 찌르고 맙니다 (로키 님의 바람은 이렇게 성취;;). 분노한 일행은 노울란을 때려눕히고, 남은 도른은 가까스로 도망쳐나갑니다.

루카가 중상을 입은 멜린윈과 게렌을 돌보는 동안, 레인은 도망친 도른을 따라잡습니다. 레인은 의리를 지키고 당당히 싸우라며 탓하지만, 도른은 엿 같은 소리 말라며 맞섭니다. 레인은 그와의 벽을 느끼며, 도른을 일단 돌려보냅니다.

오늘의 명장면: 난투극의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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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렌이 등장하는 연출 등, 꽤 재미있게 한 세션이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난민들과 대책위 PC들이 서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서 다소 답답한 감은 있던 것 같아요. NPC들과 공감하기 어렵고 소통과 설득이 너무 힘들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노울란 같은 경우에 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가다보니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게 된 것도 같아요 (결국엔 로키 님 바람대로 칼침까지;).

한편 PC vs. NPC 갈등은 좋지만, 마스터와 플레이어가 난민들의 태도/생각에 대해 동상이몽을 가진 면은 없잖았나 반성이 됩니다. 참가자끼리 갈등과 오해가 되어서야 곤란하겠죠. 그래도 아사히라 님은, 난민과 처음으로 직접 맞부딪쳐 대화를 나눈 거라 앞으로 좀더 공감해갈 계기가 될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

세션 CP: 2CP... 였던 듯?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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